2021.05.10 (월)

  • 흐림동두천 14.6℃
  • 흐림강릉 18.7℃
  • 흐림서울 14.5℃
  • 구름많음대전 14.2℃
  • 흐림대구 14.3℃
  • 흐림울산 15.7℃
  • 흐림광주 20.9℃
  • 흐림부산 17.1℃
  • 흐림고창 17.7℃
  • 맑음제주 21.9℃
  • 흐림강화 14.4℃
  • 흐림보은 12.1℃
  • 흐림금산 12.6℃
  • 구름많음강진군 21.6℃
  • 흐림경주시 14.4℃
  • 흐림거제 17.3℃
기상청 제공

조우석 칼럼

영화 '기생충'의 쾌거에 마냥 박수를 칠 수 없는 이유

미 아카데미상 4관왕은 우리문화의 큰 경사가 맞아
단 "부자-기업인 죽이자"는 좌파영화 만세는 안돼

URL복사

"미쳤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감독 봉준호는 자기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 타이틀을 기록하던 순간 그런 감격을 토해냈다. 국내 모든 언론도 그게 한국 영화는 물론 세계 영화사에 새 역사를 쓴 쾌거라고 한 목소리로 전한다. 

 

과장이 아니다. 9일(현지 시각)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과 각본상 수상으로 4관왕에 올랐다. 미 아카데미상과 프랑스 칸영화제까지 휩쓴 것 역시 이례적이다. 아카데미가 오락성 상업성을 높이 쳐왔다면, 칸은 작품성을 주로 보는데 '기생충'은 둘 모두를 석권했다. 

 

대표적인 해외 영화상이 이 작품의 작품성과 상업성의 측면에 함께 점수를 준 것이다. 영화 장르를 넘어 한국문화의 일대 승리라고 흥분하는 것도 이해 못할 게 아니다. 그러나 차제에 짚어볼 게 몇 개 있는데, 지난주 글에서 나는 이렇게 지적했다. 

 

"하지만 이건 한국문화의 자부심이 아니다. 그 정반대일 수 있다. 세계문화의 타락을 이 영화가 견인하고 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이다. 달궈진 쇠판이 너무 뜨거울 때 찬물을 끼얹으면 쇠판이 식기는커녕 물이 튕겨져 나온다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소수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게 내 몫이고 바로 이 글이다.

 

70년대 후반 운동권 영화 첫 등장

 

지금 세상은 '기생충'이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주제인 사회양극화라는 문제를 통찰력 있게 풍자하는데 성공했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건 너무 표피적이고 상투적 관찰이며, 나는 그걸 '영화로 포장된 독극물'일 수 있다고 감히 판단한다. 왜 그러한가?

 

아무리 봐도 '기생충'은 가난한 사람을 충동질해 부자와 기업인에 대한 적개심을 불어넣는 목적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이 작품이 전 법무장관 조국 등의 위선을 까발리는 작품이라는 황당한 해석도 하는데, 어불성설이다. 아무리 봐도 부자와 기업하는 사람 모두는 죽어 마땅하다는 메시지 전달에 충실한 정치상품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기생충'이 돈파와 좌파가 결합한 좌익상업주의가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 한국영화판에서 만들어낸 괴물일 수 있음을 지적해왔다. 사실 김대중 정부 이후 한국영화는 이미 위험수위라는 경고를 받아왔다. 영화 대부분은 정치적 편향을 갖는다.

 

 

"이래도 대한민국이 반칙-특권이 판치던 더러운 나라였다고 믿지 않을래?"만을 반복해 묻는다.그래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한국영화의 고질적 좌편향을 더욱 더 고질화시킬 것이 깊게 우려된다. 사실 한국영화의 좌편향은 뿌리가 깊은데, 무려 19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대 영화동아리 '얄라성'을 비롯한 좌파 문화가 출현한 것이다.

 

그들은 "영화는 혁명을 위한 총칼이어야 한다."고 감히 선언했다. 그렇게 몸풀기를 하더니 이내 영화 장르 안에 뿌리를 내렸다. 운동권의 고뇌를 다뤘다는 <인재를 위하여>(1987, 장윤현), 광주사태의 배후로 미국을 규탄하는 <오! 꿈의 나라>(1989, 장동홍 등) 등 독립영화가 출현한 것이다.

 

좌파와 리버벌을 위한 PC영화

 

이어 저들은 김대중 정부 이래로 영화판, 영화산업 전체를 아예 접수하고 말았다. 당시 영화인협회장을 지냈던 여배우 김지미의 표현대로 기존 영화판에 없던 혁명군 시대의 등장이었다. 그때까지 이름 없던 사람들인 명계남, 문성근 등이 투입돼 영화판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저들은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정부예산 지원을 받는 기구인 영화진흥위원회를 만들어 그런 영화만 골라 제작비를 뿌린 것이다. 이후 20여년 세월이 지나 2000년대 초반 지금에 이르렀다. 운동권을 소재로 만든 1000만 관객의 '변호인', '남영동 1985', '1987'은 물론 광주5.18을 다룬 또 다른 1000만 관객의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이 등장한 것은 그 맥락이다.

 

남북문제를 소재로 한 '웰컴 투 동막골', '공동경비구역 JSA', '의형제'나, 일제시대를 다룬 '암살', '밀정', '군함도' 따위도 모두 한국형 PC(Political Correctness) 영화로 분류된다. 현대사를 비트는 건 물론이고 은근슬쩍 반미 코드를 집어넣는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갈등 등을 모티브로 한 감독 봉준호의 '설국열차', '괴물' 등도 결국엔 마찬가지다. PC영화란 좌파와 리버벌 이념에 동조하는 것만이 올바르다고 믿는 작품으로 우리는 물론 미국 할리우드에도 상당수다. 하지만 우리만큼 자본을 등에 업은 채 영화 장르의 성격을 바꿔놓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나라는 없다. 

 

나는 그게 못내 두렵다. 표면적으로 영화산업이 성공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속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인데, 급기야 그 계열의 '기생충'이 할리우드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이렇게 영화사 40년의 맥락을 꿰고 나면 '기생충'의 이번 대성공이 과연 한국문화의 승리인가 하고 물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 영화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복수극을 넘어 자기 예언적이다. 아무리 봐도 이 영화는 프롤레타리아 좌익혁명을 앞당기자는 다짐으로 해석되는데, 그래서 되물어야 한다. 이런 게 영화이고, 예술이란 말인가? 그리고 한국문화의 자부심일까? 어떤 이는 내게 이런 의견을 보내왔는데, 그 말도 깊게 음미해볼 만하다.

 

"영화 '기생충'의 성공은 이제 대한민국이 제2의 사회주의 혁명의 진앙지임을 자임한 것이다. 현실정치가 그러더니 문화까지 그 지경이다. 두렵다." 상황을 알고 나면 두려움이 더 커진다. 그런 게 '기생충'에 마냥 박수를 칠 수 없는 이유다. /조우석 언론인

 

[이 글은 미디어펜(http://www.mediapen.com)의 2월 11일자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뉴스윈스페셜

더보기
여성과 태아, 낙태 논쟁과 대안
송혜정 상임대표 | K-ProLife 낙태를 정당화하려고 하는 낙태 옹호자들 낙태법은 태아의 생명 보호를 목적으로 만든 법이다. 그런데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자들은 낙태문제를 말하면서 더 이상 태아의 생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 받는 여성의 상황으로 논점을 바꾸면서 낙태를 정당화하고 있다. 이들은 낙태를 형법으로 다루는 국가를 상대로 ‘낙태 비범죄화’ 개념을 내세웠다. 같은 말인 것 같으나 사실상 낙태법을 규정하는 시각을 바꿔버린 것이다. 그들은 ‘낙태 비범죄화’라는 용어로 마침내 국가의 ‘태아 생명 보호’ 의무를 희석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자들은 태아의 생명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는다. 태아의 생명을 거론하게 되면 더 이상 그들의 주장이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낙태 옹호자들은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으로 자신의 몸과 삶이 제한당하는 것은 ‘행복 추구권’을 빼앗기는 것이라 주장했고 마침내 헌법불합치 판결을 이끌어 냈으며, 이제는 낙태 전면 허용을 향해 열심을 내고 있다. 또한 낙태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낙태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낙태에 대한 정서적, 정신적 후유증까지 부정한다. 그러나 생명권이 행
낙태의 의료윤리와 대안
차희제 회장 | MD, 프로라이프의사회 1. 임신은 자연스런 일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엄마의 자궁에 들어선 수정란이 배아-태아의 시기를 거쳐서 점차 인간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만삭이 되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태어난다. 임신은 이렇듯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연적인 일은 자연이 가는 과정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순리이다. 그런데 자연적인 일에 인공적인 것이 개입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연적인 것을 자연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면 대부분 모든 것이 물 흐르듯 별 문제 없이 원래의 상태로 회복된다. 이것이 자연의 힘이자 위대함이다. 임신과 출산이 그러하다. 2. 낙태는 인공적인 개입이다 낙태는 정상적으로 잘 있는 자궁 속 태아와 그 부속물들을 인공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자궁 밖으로 억지로 배출시켜서 임신 상태를 끝장내는 행위이다. 따라서 이런 방식은 문제를 해결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오히려 새로운 문제가 시작되는 출발점이 된다. 인공적인 개입은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되기는커녕, 생각지 못했던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고통과 후회의 시간이 시작된다. 누가 낙태를 여성의 권리라고,
기독인의 낙태 이해
김길수 목사 | 생명운동연합 사무총장 1. 낙태의 정의 흔히 낙태라고 부르는 ‘인공 임신 중절’은 잉태된 태아를 자연 분만기에 앞서서 태모로부터 인위적으로 분리시킴으로써 생명을 소멸시키는 것을 말한다. 2. 낙태의 역사 낙태는 인류역사의 여명기로부터 시작되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는 낙태와 유아살해를 상당히 허용하였다. 플라톤은 『공화국』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적인 사회』에서 낙태를 허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는 남아는 임신 40일 이후, 여아는 90일 이후 태아의 생명(영혼)이 시작된다고 보았다. 이는 도덕적 구분이 아니고 형상학적인 구분으로 이것이 현재 산부인과학에서 임신을 3기(초기·중기·말기)로 구분하는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의학이 발전한 19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낙태시술이 극히 위험했기 때문에 모든 국가들이 이를 법으로 금지했다. 그러나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자 인구의 폭발적 증가는 후진국에서는 국가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와 동시에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길목에서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대가족 중심에서 핵가족으로 지향하는 가족의 변화가 세계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태영호 외 野의원, 통일부 장관 만나 항의… "北눈치 이제 그만! 北인권법 시행하라"
태영호 의원 등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15일 항의 방문했다. 북한인권법 시행을 미루는 등 북한 인권을 외면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는 취지에서다. 태 의원은 이날 김석기, 김기현, 지성호 의원과 함께 이 장관을 항의 방문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북한인권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현재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되어 있는 북한인권결의안(초안)의 43개 공동제안국에 우리나라가 빠져있는 점을 지적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14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솔직히 실망스럽고 부끄럽다”고 했다. 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북한인권결의안에 이름조차 올리지 않고 있는 것이냐"라며 "지금이라도 북한인권 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결의안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던 우리 정부는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연속 공동제안국에서 발을 빼왔다. 국회를 통과한 지 5년이 지났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도 이들은 문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태 의원은
‘북한선교의 현장이고 실제이자 통일준비의 길잡이’… ‘2021 탈북민교회 통일준비포럼’ 진행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 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이 주최·주관한 ‘2021 탈북민교회 통일준비포럼’이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종합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포럼은 북기총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에서도 진행됐다. 정형신 목사(뉴코리아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첫 번째 순서로 ‘탈북민교회 기본 현황과 코로나19가 목회 현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발제했다. 신학대학원 1학년 때부터 탈북민 사역을 시작한 정형신 목사는 국내 탈북민 사역과 북한 선교의 확산, 남북연합예배의 비전으로 탈북민 세 가정과 2011년 뉴코리아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4대째 북한 지하교인인 김은진 사모(통일부 통일교육원 통일교육 강사)와 결혼하여 동역하고 있다. 발제를 통해 정 목사는 “3월 말 현재까지 국내에는 총 68개 탈북민교회가 설립됐고, 설립연도는 2000년 이전에 2개, 2000년대 17개, 2010년대 47개, 2020년대 2개였다”고 밝혔으며, “68개 탈북민교회 중 북한 출신 사역자가 세운 교회는 42개, 남한 출신 사역자가 세운 교회는 25개, 중국 출신 사역자가 세운 교회는 1개이다”라고 말했다. 이 중 대성공사 평화교회를 포함한 10곳은 현재 문을

포토뉴스‧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