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님의 문제제기 4: “교수님, 지금의 위기 상황을 초래한 것이 누구입니까? 그리고 진보 진영 중에 있는 불순한 좌파세력에게 틈을 준 책임이 누구에게 있나요? 그렇기에 먼저 이 점에 대해 보수진영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용수의 답변 4: 물론 지금의 위기상황은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이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때문에 지난 번 글에서 그들이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국익을 위해 왜 참아야 하는지, 그리고 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4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통령도 과오를 일부 인정했고, 그 측근들은 솔직하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죄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사법부의 조사로 죄가 드러나면 다른 정권에서처럼 공정하게 죄의 값을 치를 겁니다. 저는 그들의 죄를 용서하자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Y님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왜 극단적인 좌파 인사가 자신이 청와대 재직 시절 북한에 물어보고 유엔 인권결의안에 표결한 것에 대해서는 침묵합니까? 왜 그에게 솔직하게 자신이 지은 죄를 시인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하지 않습니까? 왜 그의 죄도 판결을 받아 죄의 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왜 이런 이유로 촛불시위를 하지 않습니까?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이번 박대통령 사건보다 더욱 심하게 책임을 물어야지요.
Y님의 문제제기 5: “교수님이 염려하시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대선에서는 분별력을 가지고 교회가 미국의 대선처럼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동성애를 옹호한다든지, 북한 인권과 핵에 대하여 침묵하는 분은 뽑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용수의 답변 5: 참말로 Y님은 그 말 잘 했습니다. 동성애를 옹호하고, 북한 인권과 핵에 대하여 침묵하는 분들은 거의 모두 Y님이 현재 두둔하고 있는 진보 좌파 성향을 가진 분들입니다.
그들이 추종하고 있는 최고 지도자들이 대선 유망주들입니다. 현재 국회에서 악법(惡法)을 만드는 분들도 대부분 진보 좌파 성향의 국회의원들입니다. 우파는 거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분들이 국회를 수적으로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많은 국회의원들을 누가 선택했습니까? 좌파 성향의 국민들이 선택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이것이 국익을 해치는 위기가 아니라고요? 때문에 그들이 선동하는 야외 집회에 나간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국익에 해가 된다는 겁니다.
Y님의 문제제기 6: "현 교수님, 극단적인 좌파와 극우적인 보수의 이념이 아닌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시고 가급적 정치색을 드러내는 원색적인 단어는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현용수의 답변 6: 나라가 위기에 달했는데, 너도 좋고 나도 좋다는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있습니다. 당연히 옳은 소리를 하게 되면 사기꾼이 아닌 이상 정치적 이념 논리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고요?
대한민국은 남과 북이 처절하게 6.25전쟁(1950~53)을 겪었습니다. 현재도 휴전 상태입니다. 북한은 그때나 현재나 조금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핵을 만들고 틈만 나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겁박합니다.
공산주의자들(김정은 독재정권)의 대화 제의는 우리를 속이려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왠지 압니까? 그들의 타협은 반드시 이기기 위한 타협이지 조금이라도 양보하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조금이라도 양보하면 자신들의 체제가 위협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신들은 모두 죽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산주의자와의 타협은 쌍방에서 어느 한 쪽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지, 중간이나 서로의 윈윈은 없습니다. 반반씩 양보해서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은 고도의 기만술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대화가 불리하면 언제든지 터무니없는 구실을 붙여 협상을 깼다는 것이 지난 역사의 증언입니다.
그래서 민족의 선각자 이승만은 이를 알고 대화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남한 정부를 세운 겁니다. 이것이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그의 최대의 공적입니다. 그런 이승만을 민족의 반역자로 모는 이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입니까?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안보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정치인의 이념을 검증하는 것은 국민의 가장 중요한 기본 의무입니다.
정치가들의 표면적 성치 성향은 이중 얼굴로 포장되어 잘 보이지 않지만 그들의 깊은 곳을 캐다 보면 그들의 숨겨진 이념이 발견됩니다. 그 이념이란 것은 크게 1) 자유 시장경제 논리를 기본으로 한 자유민주주의이고, 2)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는 친북 성향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자는 우파, 후자는 좌파입니다.
주체사상을 만든 황장엽 선생은 그것이 허구라고 실토했습니다. 그런데도 종북 좌파들은 그것을 그렇게 신봉하고 있습니다. 동독도 무너지고, 구소련도 무너지고 북한은 완전히 거덜이 났는데도 그것을 그토록 신봉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북한 정권은 우리와 피를 나눈 수백만의 동족을 굶어 죽게 한 민족의 대 반역자들입니다.
(물론 한국의 좌파들이 좌파가 된 원인은 군사 독재정권이 제공했다는 데는 많이 동의합니다. 한국 국민의 불행이지요. 그리고 엄격하게 말하면, ‘진보’와 ‘좌파’는 차이가 있으나 지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물론 보수적 측면에서 중도 세력도 있겠지요. 사실 자신은 중도라고 말하는 이들의 언행도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아리송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차기 유력 대선 후보들의 정치색이 중도를 넘어 너무 극단적으로 좌편향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Y님, 제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를 지향하지 않는다고요? 내 강의를 들어보아 알겠지만 얼마나 한국의 권위주의적인 극보수를 많이 비판합니까? 잘못된 기독교인의 모습도 비판하고요.
특히 유대인의 아버지 교육 때 한국의 아버지들이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습니까? Y님도 그 말에 깨져서 아내와 자녀와 소통할 수 있었다고 간증하지 않았습니까? 저만큼 보수세력들에게 잘못된 것들을 지적하고 고칠 것은 고치자고 외치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도 찾기 힘들 겁니다. 따라서 저에게 그런 소리는 의미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보수가 주목해야 할 것, 또 하나는 아주 유식한 것처럼 민중이 좋아하는 언어로 포장된 좌파의 선전 선동을 잘 분별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진보 좌파의 특징이니까요. 원래 가짜의 포장이 더 아름답기 마련입니다. 이런 말에 소위 초중고 및 대학에서 똑똑하고 의식이 있다는 학생들이 잘 속아 넘어갑니다. 지식만 있고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면에서 오히려 보수진영보다 진보 좌파진영이 훨씬 더 유대인처럼 슈르드합니다. 그들은 순진하고 어수룩한 보수를 그럴 듯한 거짓 논리로 속이는 데 능숙하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순박한 그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데 보수보다 훨씬 더 능숙합니다.
좌파 정치인들은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들에게 매우 친근하게 접근하여 그들의 민원을 잘 도와줍니다. 도움을 받은 분들은 대부분 그가 좌파이건 우파이건 상관없이 다음 총선에서 그 정치인을 찍어준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많지요. 그런데 대부분 우파 정치인들은 권위주의에 매여 그런 일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 큰 약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