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0 (목)

  • 구름조금동두천 18.3℃
  • 구름많음강릉 22.3℃
  • 박무서울 19.5℃
  • 박무대전 21.1℃
  • 구름많음대구 21.6℃
  • 구름많음울산 21.9℃
  • 박무광주 20.9℃
  • 흐림부산 22.7℃
  • 구름많음고창 21.5℃
  • 구름많음제주 24.6℃
  • 구름많음강화 19.4℃
  • 구름조금보은 18.4℃
  • 구름많음금산 18.1℃
  • 구름많음강진군 22.1℃
  • 흐림경주시 21.4℃
  • 구름많음거제 23.2℃
기상청 제공

조우석 칼럼

영화 '기생충'은 사회풍자 아닌 세상 갈아엎자는 메시지

엽기적 설정에 최악의 막장…그게 불편한 진실
감독 봉준호의 뒤틀린 反자본주의 마인드가 문제

URL복사

세상이 다 아는 봉준호 영화 '기생충'의 스토리는 이렇다. 블랙코미디이고 사회풍자라니까 그러려니 했던 걸 다시 더듬어보면, 그게 얼마나 뒤틀린 엽기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20대 아들 딸을 포함해 부모까지 몽땅 백수인 송강호(기태 역)네 반지하집 가족이 스토리의 중심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아들이 학력위조로 IT업체 박 사장 딸을 가르치는 과외교사로 들어간다. 그걸 계기로 운전기사(아빠), 가정부(엄마), 미술 교사(딸) 등 온 가족이 그 집에 사기취업에 성공한다. 그 전에 일하던 사람은 다 내쫓아냈는데, 알고 보니 그 집엔 묘한 비밀이 있었다. 전 가정부가 자기 남편을 박 사장 집 지하에 몰래 숨긴 채 부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엽기적 설정이야 알레고리라니까 치자. 이 상황에서 송강호네와 전 가정부 부부는 주인이 없는 틈에 죽고 사는 밥그릇 싸움을 벌인다. 그 막장 스토리를 채 파악 못한 박 사장이 야외 파티를 벌이는 틈에 세 가족이 엉킨 무서운 싸움은 무려 4명이 죽는 연쇄살인극으로 치닫는다. 

 

봉준호, 당신의 악마적 재능

 

송강호의 딸, 전 가정부와 그의 남편이 상대가 휘두른 칼과 완력에 차례로 죽는다. 그게 다가 아니다. 흥분한 송강호는 평소 자기 몸에서 반지하층의 냄새가 난다고 혼잣말을 했던 박 사장의 가슴팍에 식칼을 꽂아 넣어 '계급투쟁의 복수전'을 완성한다. 생지옥도 이런 생지옥이 없다. 급기야 송강호가 박 사장 집 지하에 몸을 숨기는 것으로 영화는 일단 마무리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사이의 대립은 지상의 사람과 지하의 사람으로 고착된다는 암시일텐데, 고약한 건 살인공범인 송강호 아들이 집행유예로 풀려나 이렇게 중얼거린다. "아버지, 그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아무리 봐도 그건 세상을 갈아엎자는 섬뜩한 다짐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 '기생충' 스토리는 이게 전부다. 엽기적 사기취업에 연쇄살인 그리고 거기에 숨은 지독한 반사회적 충동…. 물어보자. 이런 게 사회풍자인가? 나는 그걸 봉준호식 반(反)자본주의 마인드의 결정판이라고 본다. '설국열차', '괴물'에서 보여줬던 뒤틀린 상상력과 좌빨 본능 말이다. 영화 만드는 잔재주가 있으면 뭘하나? 끝내는 그게 사회의 파국을 재촉하는데….

 

 

 

설사 그게 블랙코미디가 맞다면, 스토리가 달랐어야 했다. 영화 뒷부분을 지하실 두 가족이 합세해 박 사장 가족을 골탕 먹이는 정도의 귀여운 사기극으로 마무리했어야 옳았다. 봉준호는 그걸 거부한 채 살인극 피바다로 떡칠했고, 영화를 프롤레타리아혁명의 전주곡으로 만들었다.

 

찜찜한 게 한둘이 아니다. 우선 송강호네와 전 가정부 부부는 성격이 판이하다. 전 가정부 부부는 기생충으로 살지만 그래도 집주인에게 결코 적의를 드러내지 않았는데 봉준호는 그런 '덜 떨어진 프롤레타리아'에게 분연코 죽음을 선사한다. 왜 이런 미친 짓인가? 그게 무얼 뜻할까? 계급적 각성을 은밀하게 촉구하는 숨겨진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또 하나 부자 기업인을 상징하는 박 사장네 가족은 결과적으로 완전 몰락했다는 점이다. 착한 CEO 박 사장은 이유 없이 죽임을 당했고, 부인(조여정)도 존재 자체가 없어졌다. 심약하고 어린 아들은 인디언놀이에 코 박을 뿐이고, 결정적으로 여고생 딸은 살인공범 기우를 등에 업고 도망친다.

 

복거일 책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 

 

부자와 기업인이 가난한 자의 세계에 완전투항 내지 함몰한 것인데, 그게 바로 봉준호가 그리는 미래라고 나는 판단한다. 좌빨들이 말하는 결과적 평등까지 이룬, 다 함께 가난한 대한민국 말이다. 이런 해석이 좀 지나치다고? 아니다. 이 따위 영화에 거품을 물어온 수천 개의 엉터리 리뷰보다 내 해석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물론 '기생충'은 웰 메이드(well-made)가 맞다. 단 '영화로 포장된 독극물'이란 판단엔 변함없다. 지구촌 화두인 사회양극화를 소재로 그토록 집요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이 나라의 소망대로 다음 주 미 아카데미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건 결코 한국문화의 자부심이 아니다. 그 정반대다. 세계문화의 타락을 이 영화가 견인하고 있는 꼴이다. 실은 '기생충' 따위가 내 관심은 아니다. 한국영화 전체와 우리 문화풍토가 문제다. 김대중 정부 이후 한국영화는 이미 독극물이다. 영화 대부분은 "이래도 대한민국이 반칙-특권이 판치던 더러운 나라였다고 믿지 않을래?"만을 반복해 묻는다. 

 

뿐인가? 영화 장르를 포함한 문화-교육-언론이 한꺼번에 병들었다. 그래서 아찔한데, 주제를 좁혀 말하자면 '기생충'은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를 어떻게 이 나라의 개돼지 대중들에게 계몽할까하는 오랜 숙제를 우리에게 재확인시켜준다.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는 복거일의 책(삼성경제연구소, 2005년) 제목이기도 한데, 그 책 머리말을 헛똑똑이 봉준호에게 들려주는 걸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근년에 우리사회에선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거센 물살이 되었다. 활기찬 자본주의 체제 덕분에 우리사회가 한 세대에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런 사정은 반어적(反語的)이지만, 우리는 그걸 느긋한 마음으로 음미할 처지가 못 된다.

 

그러기엔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은 우리의 안녕과 복지에 너무 큰 위협이다. 위협은 자본주의를 힘차게 변호하는 사람이 적다는 사정 때문에 한결 커진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60여 년 전 아프게 지적한 것처럼, 자본주의 혜택을 입고 앞장서서 자본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변호해야할 사람들은 결코 그들의 이상과 이익의 깃발 아래 싸우지 않는다. 대신 기회가 날 때마다 타협하고 투항한다." /조우석 언론인


[이 글은 미디어펜(http://www.mediapen.com)의 2월 7일자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뉴스윈스페셜

더보기
국가인권위원회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살펴본 동성애 차별의 허구성과 차별금지법의 불필요성
박성제 변호사 | 한국기독문화연구소 차별금지법이 가져 올 거대한 쓰나미 2006년경부터 시작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는 한국교회의 단합된 목소리와 동성애 및 과격 이슬람의 폐해를 인식한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로 7차례 막아왔다. 제20대 국회에서는 우회적인 차별금지법인 혐오표현규제법안(김부겸 의원 발의), 정보통신망법 일부개정법률안(신용현 의원 발의) 등의 시도가 있었으나 차별금지법의 발의는 없었다. 하지만 동성애자들을 지지층으로 삼은 정의당의 총선 공약에 따라 6. 29. 「차별금지법안」을 장혜영 의원이 대표 발의하였으며, 이에 발맞추어 30일엔 국가인권위원회가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라고 국회에 의견을 표명하였다. 대다수의 편향된 언론들도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어야 할 당위성만을 연일 쏟아내며 합리적인 반대의견을 가짜뉴스로 매도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몰이에 따라 만약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과연 한국교회는 차별금지법이라는 거대한 쓰나미 앞에서 진리를 선포할 자유와 권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이에 정의당이 「차별금지법안」의 제안 이유로 내세운 이유 중 ‘많은 영역에서 차별이 여전히 발생하고, 적절한 구제수단이 미비’하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차별금지법 막을 수 있다(낙타의 코를 세게 때려라)
이명진 소장 | 성산생명윤리연구소 2020년 6월 29일 21대 국회에서 정의당 주도로 차별금지법이 발의되었다. 복음을 훼손하고 가정과 직장과 교회를 해체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동안 동성애를 허용하고 젠더주의를 받아들이려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가인권위원회와 일부 급진 정당에서 추진 의사를 밝혀 온 터다. 기독교의 교리를 법으로 억제하고 훼손하려는 이들의 시도가 참으로 무례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다. 이제 기독교계와 정면충돌만 남았다. 큰 싸움을 앞둔 지금, 대한민국 크리스천의 심정은 비장하다. 둥지의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뱀과 싸우는 어미 새의 심정과 같다. 기독교의 교리와 표현의 자유 훼손하면 안 돼 크리스천에게는 지켜야 할 교리가 있다. 교리를 잃어버린 신앙은 존재가치가 없다.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려 버린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리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필수영양소와 같다. 필수영양소가 공급되지 못할 때 몸은 건강을 잃고 서서히 병들어 죽게 된다. 가정과 성경의 교리를 정치로 억압하고 법으로 강제하면 안 된다. 가정과 교회와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기독교의 절
차별금지법 발의에 대한 교회의 대책
조영길 변호사 | 아이앤에스 대표 21대 국회의 차별금지법 발의 21대 국회 출범 이후 범여권과 국가인권위원회를 중심으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정의당에서는 장혜영 의원 등 10명이 2020. 6. 29.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정의당 차별금지법안과 유사하거나 더 문제가 있는 내용의 법안을 내놓고 정부에게 입법 추진을 촉구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별도의 차별금지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걱정되는 점은 이미 지난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시도했던 범여권이 180석 이상의 압도적 과반수를 점유하고 있는 21대 국회에서 입법 발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언론에서는 차별금지법 지지 보도를 하고 있고,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 다수 국민들이 차별금지법을 찬성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를 막아왔던 한국 교회와 국민들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이 차별금지법을 반대했던 이유는 동성애를 반대하면 처벌한다는 동성애 독재법리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차별금지법 추진세력들은 언론 등을 통해 동성애 반대자들을 처벌하는 법이 아니라면서, 이는 보수기독교가 가짜뉴스

9월의 기적, 인천상륙작전
이선호 회장 | 한국안보평론가협회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침공하기 118년 전 프로이센 군사전략가 클라우제비츠는 “공격으로의 갑작스러운 전환, 다시 말해서 복수의 번쩍거리는 칼을 빼어 든 순간은 수비자에게 최고의 순간이다”라고 역설하였다. 1950년 9월 결행된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사를 통해 볼 때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한 가장 극적인 사례였다. 뿐만 아니라 맥아더 장군의 전략적 혜안과 담대한 용기는 물론 군사력 사용에 있어서 지략과 전문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걸작품이었고, 20세기에 있어서 미국의 해상전력만이 성취할 수 있는 불퇴전의 승리였다. 적의 측방을 해상으로부터 강타하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다른 공격 방법은 없다. 미국은 인천상륙작전에 선행하여 많은 유질동형의 작전을 경험한 바 있으나, 단지 하나의 기계적인 작전으로 치부하였고 수륙양용 작전의 진가와 그 작전능력 보유의 효용성을 잘 깨닫지 못하였다. 1949년 가을 미합참의장이던 브레드리 장군은 일단의 해군 고위급 장교들에게 훈시를 한 다음,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하여 “가까운 장래에 대규모 상륙작전을 수행할 일은 결코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못

포토뉴스‧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