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 (목)

  • 맑음동두천 6.4℃
  • 맑음강릉 9.3℃
  • 맑음서울 8.1℃
  • 맑음대전 7.6℃
  • 맑음대구 10.6℃
  • 맑음울산 10.2℃
  • 구름조금광주 9.4℃
  • 맑음부산 12.4℃
  • 구름조금고창 7.9℃
  • 구름조금제주 12.4℃
  • 구름많음강화 7.9℃
  • 맑음보은 5.6℃
  • 맑음금산 5.2℃
  • 맑음강진군 9.8℃
  • 맑음경주시 9.9℃
  • 맑음거제 10.4℃
기상청 제공

조우석 칼럼

영화 '기생충'은 사회풍자 아닌 세상 갈아엎자는 메시지

엽기적 설정에 최악의 막장…그게 불편한 진실
감독 봉준호의 뒤틀린 反자본주의 마인드가 문제

세상이 다 아는 봉준호 영화 '기생충'의 스토리는 이렇다. 블랙코미디이고 사회풍자라니까 그러려니 했던 걸 다시 더듬어보면, 그게 얼마나 뒤틀린 엽기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20대 아들 딸을 포함해 부모까지 몽땅 백수인 송강호(기태 역)네 반지하집 가족이 스토리의 중심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아들이 학력위조로 IT업체 박 사장 딸을 가르치는 과외교사로 들어간다. 그걸 계기로 운전기사(아빠), 가정부(엄마), 미술 교사(딸) 등 온 가족이 그 집에 사기취업에 성공한다. 그 전에 일하던 사람은 다 내쫓아냈는데, 알고 보니 그 집엔 묘한 비밀이 있었다. 전 가정부가 자기 남편을 박 사장 집 지하에 몰래 숨긴 채 부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엽기적 설정이야 알레고리라니까 치자. 이 상황에서 송강호네와 전 가정부 부부는 주인이 없는 틈에 죽고 사는 밥그릇 싸움을 벌인다. 그 막장 스토리를 채 파악 못한 박 사장이 야외 파티를 벌이는 틈에 세 가족이 엉킨 무서운 싸움은 무려 4명이 죽는 연쇄살인극으로 치닫는다. 

 

봉준호, 당신의 악마적 재능

 

송강호의 딸, 전 가정부와 그의 남편이 상대가 휘두른 칼과 완력에 차례로 죽는다. 그게 다가 아니다. 흥분한 송강호는 평소 자기 몸에서 반지하층의 냄새가 난다고 혼잣말을 했던 박 사장의 가슴팍에 식칼을 꽂아 넣어 '계급투쟁의 복수전'을 완성한다. 생지옥도 이런 생지옥이 없다. 급기야 송강호가 박 사장 집 지하에 몸을 숨기는 것으로 영화는 일단 마무리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사이의 대립은 지상의 사람과 지하의 사람으로 고착된다는 암시일텐데, 고약한 건 살인공범인 송강호 아들이 집행유예로 풀려나 이렇게 중얼거린다. "아버지, 그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아무리 봐도 그건 세상을 갈아엎자는 섬뜩한 다짐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 '기생충' 스토리는 이게 전부다. 엽기적 사기취업에 연쇄살인 그리고 거기에 숨은 지독한 반사회적 충동…. 물어보자. 이런 게 사회풍자인가? 나는 그걸 봉준호식 반(反)자본주의 마인드의 결정판이라고 본다. '설국열차', '괴물'에서 보여줬던 뒤틀린 상상력과 좌빨 본능 말이다. 영화 만드는 잔재주가 있으면 뭘하나? 끝내는 그게 사회의 파국을 재촉하는데….

 

 

 

설사 그게 블랙코미디가 맞다면, 스토리가 달랐어야 했다. 영화 뒷부분을 지하실 두 가족이 합세해 박 사장 가족을 골탕 먹이는 정도의 귀여운 사기극으로 마무리했어야 옳았다. 봉준호는 그걸 거부한 채 살인극 피바다로 떡칠했고, 영화를 프롤레타리아혁명의 전주곡으로 만들었다.

 

찜찜한 게 한둘이 아니다. 우선 송강호네와 전 가정부 부부는 성격이 판이하다. 전 가정부 부부는 기생충으로 살지만 그래도 집주인에게 결코 적의를 드러내지 않았는데 봉준호는 그런 '덜 떨어진 프롤레타리아'에게 분연코 죽음을 선사한다. 왜 이런 미친 짓인가? 그게 무얼 뜻할까? 계급적 각성을 은밀하게 촉구하는 숨겨진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또 하나 부자 기업인을 상징하는 박 사장네 가족은 결과적으로 완전 몰락했다는 점이다. 착한 CEO 박 사장은 이유 없이 죽임을 당했고, 부인(조여정)도 존재 자체가 없어졌다. 심약하고 어린 아들은 인디언놀이에 코 박을 뿐이고, 결정적으로 여고생 딸은 살인공범 기우를 등에 업고 도망친다.

 

복거일 책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 

 

부자와 기업인이 가난한 자의 세계에 완전투항 내지 함몰한 것인데, 그게 바로 봉준호가 그리는 미래라고 나는 판단한다. 좌빨들이 말하는 결과적 평등까지 이룬, 다 함께 가난한 대한민국 말이다. 이런 해석이 좀 지나치다고? 아니다. 이 따위 영화에 거품을 물어온 수천 개의 엉터리 리뷰보다 내 해석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물론 '기생충'은 웰 메이드(well-made)가 맞다. 단 '영화로 포장된 독극물'이란 판단엔 변함없다. 지구촌 화두인 사회양극화를 소재로 그토록 집요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이 나라의 소망대로 다음 주 미 아카데미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건 결코 한국문화의 자부심이 아니다. 그 정반대다. 세계문화의 타락을 이 영화가 견인하고 있는 꼴이다. 실은 '기생충' 따위가 내 관심은 아니다. 한국영화 전체와 우리 문화풍토가 문제다. 김대중 정부 이후 한국영화는 이미 독극물이다. 영화 대부분은 "이래도 대한민국이 반칙-특권이 판치던 더러운 나라였다고 믿지 않을래?"만을 반복해 묻는다. 

 

뿐인가? 영화 장르를 포함한 문화-교육-언론이 한꺼번에 병들었다. 그래서 아찔한데, 주제를 좁혀 말하자면 '기생충'은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를 어떻게 이 나라의 개돼지 대중들에게 계몽할까하는 오랜 숙제를 우리에게 재확인시켜준다.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는 복거일의 책(삼성경제연구소, 2005년) 제목이기도 한데, 그 책 머리말을 헛똑똑이 봉준호에게 들려주는 걸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근년에 우리사회에선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거센 물살이 되었다. 활기찬 자본주의 체제 덕분에 우리사회가 한 세대에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런 사정은 반어적(反語的)이지만, 우리는 그걸 느긋한 마음으로 음미할 처지가 못 된다.

 

그러기엔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은 우리의 안녕과 복지에 너무 큰 위협이다. 위협은 자본주의를 힘차게 변호하는 사람이 적다는 사정 때문에 한결 커진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60여 년 전 아프게 지적한 것처럼, 자본주의 혜택을 입고 앞장서서 자본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변호해야할 사람들은 결코 그들의 이상과 이익의 깃발 아래 싸우지 않는다. 대신 기회가 날 때마다 타협하고 투항한다." /조우석 언론인


[이 글은 미디어펜(http://www.mediapen.com)의 2월 7일자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뉴스윈스페셜

더보기
북한의 노예노동과 성매매
주 경 란 목사 (예수사랑교회/탈북민) <노동착취를 당하는 줄도 모르는 북한 주민들과 생계를 위해 비참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탈북민 여성들을 포함한 북한 여성들을 위해 이 글을 바칩니다.>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국가로 불리고 있는 북한은 주민들을 노예로 취급하면서 강제노동에 동원시키는 등 온갖 수단과 방법을 이용해 국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현대판 노예국가이며 성매매·인신매매가 횡행하는 최악의 불법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철저한 쇄국정치로 국제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비밀스러운 존재였던 북한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대아사(大餓死) 시기에 수많은 주민들이 탈북하면서 그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 국가로 불리고 있으며, 최악의 노예노동과 성매매로 미국과 유엔을 비롯하여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유엔의 지속적인 대북제재가 결의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 특히 주민들의 강제노역과 여성들의 성적 착취 등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미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조사와
미국의회의 북한강제수용소 철폐결의안
1. 들어가며 세계적인 기독변호사 단체인 애드보켓인터내셔널의 주된 사역은 법조 선교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의 종교의 자유와 인권을 위하여 변호하며 회원국들의 변호사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애드보켓인터내셔널 산하에 애드보켓 아시아가 있고 애드보켓 코리아는 애드보켓 아시아에 소속되어 있다. 필자는 (사)애드보켓코리아 회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한 번은 외국에서 열린 애드보켓아시아 컨퍼런스에 애드보켓코리아 회원들과 함께 참석을 하였다. 그 컨퍼런스의 한 프로그램에서 미국 Jubilee라는 단체의 한 변호사가 북한인권의 상황에 대해 발표하는 내용을 듣고 필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미국 변호사는 북한의 끔찍한 인권상황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하나하나 근거를 가지고 정확히 지적하고 있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지리적으로나 혈통적으로나 먼 미국에 있는 변호사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대한민국의 기독변호사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북한동포들의 상황에 대하여 외국의 단체들조차 관심을 가지고 심도있게 연구하고 있는데 정작 동포라고 하면서 북한의 상황에 무관심하게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교회언론회 "국가 안보 위해 지소미아 복원해야"
지난 달 22일 정부가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은 북핵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3국간의 공조와 협력을 깨뜨리고,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태롭게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는 3일 논평을 통해 지소미아 종료는 GP 파괴보다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11월 종료되는 지소미아를 복원하여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도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조치를 속히 취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논평 전문(全文). 국가안보를위해서는‘지소미아’복원이필요하다 일본도‘화이트리스트’한국제외를재고하여야한다 우리정부는지난달22일지소미아협정(GSOMIA-대한민국정부와일본국정부간의군사비밀정보의보호에관한협정)을종료하는결정을내렸다.우리정부는‘양국간민감한군사정보교류를목적으로체결한협정을지속하는것이우리의국익에부합하지않다’는이유때문이다. 이는일본정부가경제보복조치(백색국가제외)에대한철회요구에응하지않았다는것과,내년국내총선을앞두고‘반일’(反日)‘극일’(克日)을통하여,정치적인유리한국면을얻겠다는것으로보는시각이지배적이다. 그러나우리의전통적인우방인미국과일본의입장은다르다.미국은‘지소미아는북한
23차 북한구원 금식성회 넷째 날...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러 이스라엘로 시기나게”
제23차 북한구원 금식성회 넷째 날 집회가 에스더기도운동본부(대표 이용희 교수) 주최로 9일(목) 경기도 화성, 흰돌산 수양관에서 열렸다. 첫 번째 강사인 문창욱 목사(부산 큰터교회)는 롬 8:1-4 말씀의 설교로 넷째 날 성회를 시작했다. 문 목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 그 정죄는 심판을 말한다. 예수 안에 있는 것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으며(엡1:4) 모든 성회 참석자들이 한 달에 성경 1독을 하도록 강력히 추천했다. 이영환 목사는 영성집회를 인도하면서 미디어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 시대의 가장 큰 영적 전쟁은 스마트폰과 싸움이라고 했다. 예배시간에 초등학생들이 포르노물을 보는 일도 있다며 스마트폰이 가장 큰 영적 장애물인데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도들이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며 말씀과 기도로 영적인 능력을 받지 못하면 죄와 세상과 마귀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권에서 30여 년간 사역하고 있는 김요한 선교사는 이슬람권에서 많은 영혼들이 주께 돌아오고 있다고 하였다. ‘기독교 박해국가 상위 50위’에서 이슬람권이 37개국이고 부동

포토뉴스‧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