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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석 칼럼

인도의 <반무슬림법> 국회통과를 보며

 

 

 

 

 

 

 

 

이 만 석 목사

무슬림선교훈련원장

 

CNN에 따르면 인도 상원은 2019년 12월 11일 인접국(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넘어온 불법 이민자도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법 개정안을 찬성125표, 반대 105표로 통과시켰다고 한다. 인도의 Amit Shah 내무부 장관이 11월 20일 인도 전 지역에 국가 시민 등록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는데,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인도의 모디 정부가 하원의 동의를 받은 바로 다음날 상원까지 일사천리로 통과시킨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무슬림들은 시민권 취득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위 “반무슬림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혹자는 인접한 세 나라가 모두 이슬람국가인데 특히 카시미르 분쟁으로 관계가 껄끄러운 파키스탄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으나, 이 법을 만들게 된 취지에 대한 내무부 장관의 설명은 다른 차원이었다. 즉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종교로 인해 박해받는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기독교인 등이 개정 시민법을 통해서 인도 시민권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들이 국적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거주기간도 11년에서 6년으로 완화시켰다.(BBC 2019.12.13.)

 

 

많은 시민단체들이 종교차별적인 법이라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고 반대했지만, 모디 총리는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자 트위터를 통해서 “오늘은 인도의 역사적인 날이며 이 법안은 수년간 박해를 받아온 많은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법에 의해서 인도의 이민자들은 시민권 등록을 해야 하는데 아삼(Asam) 지역에서만 이민자 3천 3백만 명 중에 190만 명의 무슬림들이 제외되어 시민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인도는 우리나라와 지형적으로 다소 멀리 떨어져 있어서 특별한 목적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관심이 별로 없는 나라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인도는 인구가 13억 6천만 명으로 14억 3천만을 자랑하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또한 인도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 4가지 종교를 탄생시킨 국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인도에 들어왔다. 이슬람 초기인 7세기에 주변을 지나다니던 아랍 상인들이 인도 구자르트 해변에 모스크를 지었고, 아라비아 남부와 페르시아에서 사람들이 들어와 정착하게 되었으며 11세기에 무슬림 선교사들이 들어왔다. 12세기에 터키가 인도를 침략하여 넓은 지역을 점령한 후 델리 술탄국(Delhi Sultanate), 무굴 제국(Mughal Empire), 데칸 술탄국(Deccan Sultanates) 등 여러 무슬림 통치자들이 다스리면서 이슬람은 인도에 중요한 종교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이제는 인도네시아(2억2천만 명)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이슬람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되었고(1억9480만 명), 2060년에는 3억3300만 명으로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가 될 전망이다.(Pewresearch 2019.4.1.)

 

정치적으로 보면 영국은 1757년부터 오랫동안 동인도 회사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인도를 통치해오다가 1858년부터는 영국 정부가 직접 통치했는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통치에 반대하는 인도인들의 뜻을 존중하여 1947년 8월15일 영국 정부가 인도에 통치권을 양도하면서 꿈에도 그리던 독립을 쟁취했다. 그런데 인도의 무슬림들은 힌두교를 믿는 다신교도들의 통치를 받을 수 없다고 하면서 무슬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북쪽과 북동쪽에 이슬람 종교를 믿는 ‘순수하고 깨끗한 나라’(동 파키스탄과 서파키스탄)로 분리 독립해 나갔다. 그러나 우르두어를 사용하는 서파키스탄과 벵골어를 사용하는 동파키스탄이 언어통일 문제로 갈등이 생기자 군대를 동원하여 동파키스탄 수뇌부들을 체포함으로 9개월간의 독립전쟁이 일어났다. 결국 인도의 도움으로 1971년 벵골 어를 사용하는 동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벵골의 나라)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다.

 

 

인도는 약 80%의 국민이 힌두교를 믿는 나라지만 최근에 이슬람의 급성장으로 힌두교인의 비율이 80% 이하로 내려갔다. 인도의 언어는 영어와 힌디어가 기본적인 공용어이지만 총 780개의 언어가 존재하며 이 중 1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 중인 언어는 216개, 헌법이 인정한 지정 언어는 22개라고 한다.(2001년 인도 인구센서스) 이렇게 많은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다양한 문화를 서로 인정하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문화라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에서 발생한 힌두교나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 4개의 종교는 비폭력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 에 이슬람이 들어오기 전까지 인도에는 종교적 마찰이나 문화적 충돌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인도의 대부분을 이슬람으로 다스리던 무굴제국은 시크교의 제5대 구루(시크교 최고지도자)를 살해했으나, 6대 구루는 무굴제국에 군사적으로 저항하면서도 가난한 무슬림들을 위해서 모스크를 지어주면서 절대평등교리를 실천했다고 한다.(시크교:위키피디아)

 

그러나 이슬람이 들어와서 급속히 세력을 키워가면서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역사를 통해서 무슬림들을 특별 취급하지 않으면 국가 안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이 모디 총리로 하여금 이슬람을 여타 종교와 다르게 취급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을까? 모디 총리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먼저는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할 때 이슬람이라는 종교 때문에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인도에서 분리 독립한 사건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인도인들의 시각으로 보면 파키스탄인과 방글라데시인들도 인도 사람이었는데 이슬람 때문에 국적을 스스로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다시 인도에 와서 살려면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포기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그러나 무슬림들이 종교를 포기하는 것은 “배교자를 죽이라”는 율법에 의해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거의 불가능하다. 모디 총리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국적을 주는 것은 국가의 이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카시미르에서는 이 문제로 지금까지도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필자가 몇 년 전 카시미르 지역에 갔을 때 밤중에 총성이 여러 차례 들리기에 놀라서 현지인들에게 물으니 “보통 있는 일” 정도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보고 더 놀랐다. 유일신 종교인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아직도 카시미르 지역에 많이 있기에 이들을 다신교도들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면서 무장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투쟁해서 점령한 지역을 파키스탄에서는 Azad Kashmir(해방된 카시미르)라고 부른다.

 

두 번째는 멀지 않은 이웃인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면서 이슬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구 소련의 압제하에서 독립을 위해 투쟁하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미국을 비롯한 NATO가 지원하는 국제 안보지원군의 도움으로 독립을 쟁취했다. 그러나 아프간의 이슬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독립을 도와준 미국에 2001년 9.11 테러로 보답했다.

 

전쟁 이전의 아프가니스탄의 모습과 탈레반(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던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세력)이 집권하여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슬람의 실체를 통감했을 것이다. 탈레반은 서방세계의 도움으로 아프간의 독립을  쟁취하자 즉시 이슬람율법으로 통치하는 원리주의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은 여성들의 교육을 금지하여 여학교들을 폐쇄하고, 여성들의 취업을 금지하여 여성 교수들과 교사들을 강제 퇴직시키며, 보호자 없이는 여성들의 외출조차 금지하는가 하면 부르카(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식 중 하나로, 눈 부위의 망사를 제외하고 머리부터 발목까지 덮는 의상) 밑으로 발목이 보인다는 이유로 공개 채찍형을 가하고, 도둑질한 자들의 손목을 절단하고, 간음한 여인들을 돌로 쳐 죽이는 등 인륜에 반하는 행동들을 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또한 우상숭배를 금한 이슬람 율법을 빙자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재로 등록된 바미안 석불을 파괴시키는 등 만행을 일삼았다.

 

 

물론 현대 문명사회에서 종교 때문에 사람을 차별하는 것을 잘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상호주의라는 것이 있는데, 이슬람에서는 상호주의가 인정되지 않는다. 이슬람권에서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또는 불교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기독교나 불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것은 합법적일 뿐 아니라 오히려 칭찬을 받지만, 반대로 무슬림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불법으로 여길 뿐 아니라 처벌까지 받는다. ‘우리는 너희를 차별할지라도 너희는 우리를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다.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종교 때문에 극심한 차별을 당하는 사례들을 많이 보아왔을 것이다. 비근한 예로 아시아 비비의 사례를 들 수 있다. 그녀는 기독교인으로서 “내가 믿는 예수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목숨까지 희생했지만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 주었느냐?”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언도를 받고 2009년부터 2019년 5월까지 10년이 넘도록 옥에 갇혀서 살해위협을 받다가 극적으로 캐나다에 난민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사례는 어떤 한 광신자의 미친 행동이 아니라 파키스탄이라는 국가의 사법체계를 통해서 합법적으로 공개적으로 행한 일이었다. 이는 이슬람의 경전이 배타적(꾸란5:51, 꾸란4:144)이고 폭력적(꾸란9:5, 꾸란8:12, )이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은 기독교인들을 핍박하기 위한 도구로 악용된 사례가 셀 수 없이 많지만 매스컴을 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모르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2014년 당시 26세였던 기독교인 사완 마시는 무슬림 친구들에 의해서 신성모독죄로 고소당했다. 그가 친구들이 주장하는 자리에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항소심은 마냥 지체되어 지금(2019년)까지 옥에 갇혀 있다. 그가 신성모독죄로 기소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과격한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의 마을을 찾아가 150채의 집에 불을 질렀으나 불을 지른 83명은 처벌받지 않고 석방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의 목적은 기독교인들을 이 도시에서 떠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2019.3.4.데일리굿뉴스)

 

모디총리는 “무슬림들은 인도의 법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을 것이다. 인도의 무슬림 인구는 2억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들은 “딸락(이혼)”이라고 구두로 3번만 통보하면 이혼이 성립된다는 샤리아(이슬람율법)를 따른다. 그래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대하며 가정을 꾸렸던 많은 무슬림여성들이 황당한 이혼에 인생을 망치고 눈물짓는 것을 본 사람들이 헌법재판소에 위헌소송을 했다. 이 법은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이 났고, 인도 하원을 거쳐 상원에서마저 위헌으로 결정되어, 구두통보로 이혼을 하는 자는 3년간의 징역에 처한다는 처벌조항까지 만들었다.(2019.7.31.한국경제) 그러나 무슬림들은 “인간이 만든 법은 언젠가는 바뀔 것이지만 신이 만든 법은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고 하면서 이 문제는 이슬람 종교 관련 문제이지 정부나 법이 관계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세계 2위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가 이슬람 문제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사례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모디 총리는 불법체류 중인 이주민들에게 시민권을 주되 가해자인 무슬림들은 제외한다는 법을 만든 것이다. 이제 인도는 이슬람과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 글은 모디 총리가 힌두 국가주의를 지향하면서 기독교 선교사들을 추방하고 관세를 인상하며 친여당 성향의 매스컴을 정권의 나팔수로 이용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거의 독재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세계가 무슬림들에게 거의 아첨 수준의 비굴한 자세를 보이는데 반하여 이슬람의 정체를 바로 알고 과감하게 정책에 반영한 점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이제 이슬람 문제는 먼 산의 불이 아니라 발등의 불이다. 이미 우리나라에 많은 무슬림들이 들어와 터를 잡고 있다. OIC(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이슬람협력기구) 회원국 57개국 출신의 무슬림들만 21만 9775 명이 한국에 체류 중인데(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 2018.12.31.) 이는 구리시, 오산시, 양주시 등의 인구와 맞먹는다.(행정자치부 통계 2019.6.30.)

 

이제 우리도 이슬람에 대한 대책을 바로 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의 친이슬람정책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죽은 물고기처럼 세계적 대세에 흘러가지 말고 진정한 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제대로 알고 소신 있는 정책을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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