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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여인 김현희를 이참에 법정에 세우자?

북 공작원 김씨 명예훼손 고소당해…재조사도 요구, '공권력에 의한 의문사'란 좌파의 고정관념이 관건

뉴스윈코리아 기자2018.07.30 13:53:46

요즘 세상이 섬뜩하다고 정치인 김문수가 표현했지만, 그런 느낌이 어디 한둘일까. 김문수의 반응은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른 자칭 목사 둘에 대한 소감이지만, KAL858기 폭파범 김현희를 법정에 세우자고 달려들고 30년 전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움직임 역시 마찬가지다.

대체 이 무슨 소동이란 말인가. 이미 보도된대로 KAL858 가족회와 사건진상규명대책본부는 김씨가 자신들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했다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주 고소했다. 검경도 빠르게 움직여 고소 3일 만에 정식수사에 착수됐다. 이에 따라 김현희는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 받고, 재판정에도 설 전망이지만 참 납득키 어렵다.

그는 오래 전 사형선고를 받는 과정에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던 사람이다. KAL기 의혹도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과거사위의 조사 3년을 거쳤다. 모든 의혹이 당시 제기됐다. 김현희는 가짜이며, 5공 정부가 그녀와 짜고 자작극을 꾸몄다는 음모론인데 그게 근거 없다는 게 그때 확인됐다.

그건 다름 아닌 국정원 과거사위 2007년 최종보고서에 나오는 대목이다. 국사학자 한홍구 등 좌파 10명이 포함된 국정원 조사단이 눈에 불을 켠 채 달려들어도 진실을 바꿔놓을 순 없었는데, 그걸로 끝난 게 아니었다. 김현희는 국정원 조사가 진행 중이던 2006년 진실화해위원회란 기구의 별도 조사를 받아야 했다. 유례없는 이중 재조사는 이유가 있었다.

국정원 과거사위 조사 결과에서 저들이 원하는 결론을 내기 어려울 걸로 보이자 법적 권한을 갖는 더 강력한 진실화해위에 회부했던 것이다. 그러곤 11년 세월을 건너뛴 지금 명예훼손 혐의로 걸어 '수난의 여인' 김현희를 재판정에 세우겠다? 저들은 대체 왜 저렇게 집요할까?

KAL기 사건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대표적 의문사란 고정관념 탓이다. 그리고 저들은 '5공=악마'란 운동권적 등식 아래 산다. 다행히도 김현희는 의연하다. 그는 한 시사월간지 기고에서 좌파를 "급진적 이념주의자들이고, 편협한 민족주의자들"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국정원 과거사위 등에 참여했던 신부 송기인, 목사 오충일, 교수 안병욱 등을 그렇게 제대로 파악했다.

"과거사 조사는 친일-친미-반북 세력에 의해 피해 받았다고 간주되는 자들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구제해주려는 작업이 대부분입니다. 과거사 청산 작업을 통해 (좌파) 집권세력은 오래도록 정권을 유지하고 미래사회를 장악하려 했습니다.…저와 KAL기 사건은 인민재판의 대상이며, 진실화해위는 대법원보다 더 위에 군림하는 조사기관입니다."

이번 김현희 고소에서 가족회 등은 명예훼손 혐의를 들고 나왔지만, 내 판단엔 근거가 없다. 김현희 자체가 테러국가 북한의 실체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런 여성을 그 긴 세월 굴복시키려 든다면 정상이 아니며, 무언가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게 합당하지 않을까?
 


검경은 이 점 충분히 참조 바란다. 또 하나 김현희 공격이란 보수정부 시절엔 숨을 고르고 있다가 세월이 바뀌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놀라운 건 이번에 저들이 KAL858기 폭파테러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점이다. 11년 전 마무리됐던 재조사가 국정원에 의한 것이니 이번에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다시 하자는 논리인데, 그거야말로 말도 안 된다.

진실화해위 자체가 이미 독립적인 기구였으며 그에 더해 특별법에 따른 법적 권한까지 가졌다. 실은 국정원 과거사위는 그보다 더 강력했는데, 실은 노무현 정부 전체가 나선 꼴이었다. 차제에 밝히자. 국정원 과거사위의 본질이란 김현희 죽이기는 물론 국정원 해체를 겨냥한 거대한 쇼였다.

국정원 내 과거사원를 만들어 놓고 민간인 조사위원은 물론 국정원 직원을 동원해 옛 안기부를 묵사발 내겠다는 목적 아래 착착 움직였다. 저들은 실로 주도면밀했는데, 발전위 출범 전에 여론조성을 위한 애드벌룬을 띄웠다. 종교계와 언론이 먼저 움직였다. 발전위가 출범한 건 2004년 말인데, 1년 전에 가톨릭 정구사(정의구현사제단)가 먼저 나섰다.

사제 162명이 나서서 KAL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그 직후 나선 게 지상파였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MBC가 'PD수첩'에서 김현희 가짜론을 떠벌였다. "김현희는 완전 가짜다. 어디서 데려왔는지 모르지만 북 공작원이 아니다"라고 변호사 심재환(옛 통진당 이정희 남편)이 떠들어댔다.

꼭 11일 뒤 SBS가 고발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로 융단폭격을 했고, 이듬해 5월 KBS가 일요스페셜 2부작으로 의혹을 다시 부풀렸다. 이게 뭘 말해줄까? 김현희 가짜론과 KAL기 의혹이란 좌파정부-언론의 권언(權言)유착 속에 키워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치인 허화평은 자신의 책 <경제민주화를 비판하다>(기파랑)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건 "국가권력의 비호 아래 국가기관, 정치인, 종교인 시민단체, 언론과 지식인이 합세한 건국 이래 초유의 정치적 음모"(284쪽)라는 것이다. 김현희 마녀사냥을 시작한 162명 사제들의 행동 역시 "악행"이라고 단정했는데, 필자인 나 역시 공감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린 되물어봐야 한다.

언제까지 과거사에 매몰돼 옛 상처를 다시 후비고 살 것인가? 지금 생각하면 이명박 정부가 참 어설펐다. 김현희 가짜 만들기에 나섰던 국정원 직원을 모두 조사하고, 좌파정부-언론 유착의 지휘계통을 만천하에 공개했어야 옳았다. 잘못된 신념에 가득 찬 좌익이 했던 폭력적이고 한국사회를 황폐화시키는 행동에 자꾸 관용을 베푸니 저들이 재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참에 김현희, 당신에게 응원을 보낸다. 예전 당신이 했던 말을 기억한다. "나는 분해서 못 죽는다. 살아있는 사람도 가짜로 만드는 판에 살아남아서 복수해야 한다." 이번에도 싸워 살아남길 부탁드린다. 나 역시 힘껏 응원해드리겠다. 본래 그를 특사로 풀어준 건 북한 테러에 대한 역사의 증인으로 삼자는 건데, 임무가 바뀌었다. 북한 테러 못지않게 집요한 남한 내 좌파의 음모를 저지해 달라는 것이다.

[이 칼럼은 미디어펜 (http://www.mediapen.com)의 글을 전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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