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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한국당 이제야 진짜 명의 류석춘을 만났다

불필요한 극우 논란은 자제를…당 정체성이 핵심

뉴스윈코리아 기자2017.07.16 02:46:06


중병을 앓아오던 정통보수당이 이제야 명의(名醫)를 만났다. 지난주 영입한 류석춘 혁신위원장 얘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당 혁신의 전권을 거머쥔 책임자에 류석춘(62) 연세대 교수를 임명하고, 그를 통해 한국당의 개혁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시늉만 해 보이는 개혁이 아니다.


인물·조직·정책을 아우르는 전 부문을 뜯어 고치겠다는 다짐인데, 물론 지난한 작업이다. 고무적인 건 그를 영입한 장본인이 홍준표 대표란 점이다. 문제의식이 남다르단 증거인데, 지난 며칠 류 위원장의 행보 역시 그가 왜 우리가 고대해온 당 개혁의 적임자인가를 확인시켜줬다.

"한국당을 웰빙·이익 정당에서 이념·가치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 그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도 혁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당찬 발언을 했다. 붙일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다. 이 주문에 따라 당이 기사회생할 경우 그동안 자신들 목소리를 반영해줄 변변한 정당이 없어서 아스팔트를 전전하며 발을 구르던 이 땅 보수우파의 비원이 이뤄질 수 있다. 폭주하는 문재인 정부 견제도 가능하다.

홍준표 끌고, 류석춘 밀고

이게 '변방의 독고다이'에서 제1야당의 주류로 올라선 홍준표, 보수우파의 이론가 류석춘 사이의 역할 분담이 폭넓은 환영을 받는 이유다. 이게 얼마나 큰 변화인가는 1년 전 상황과 비교해봐야 한다.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소수당으로 전락한 당시 집권여당 새누리는 심하게 흔들렸다.

일테면 개혁의 첫 단추인 비대위원장 모시기조차 허둥댔다. 당의 정체성과 무관한 인물에 매달리는 바람에 좌익학자 최장집 같은 인물을 모시려는 좌파 코스프레도 눈에 거슬렸다. 실제로 당시 당 내 개혁그룹을 자임한 새혁모(새누리당혁신모임)는 그를 초청해 간담회까지 가졌다. 그러다가 현실화된 게 인명진 모시기였다.

지난해 말 탄핵 국면에서 다시 비틀대던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장에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내정했는데, 당시 우익 시민단체들의 아우성대로 그는 '위장 보수'다. 실제로 그는 1970년대 도시산업선교회, 일명 '도산' 출신의 좌파 목사다.

한상렬과 함께 종북 목사 문익환이 길러낸 제자이기도 하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해결하자는 헛소리도 일상적으로 했고, 사드 배치 논의 중단 주장도 빠뜨리지 않았던 그의 낡은 머리는 해방신학(카톨릭+공산주의)에 바탕을 둔 계급투쟁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런 그에게 당 혁신을 맡긴 바보정당이 실제로 예전의 새누리였다.


최장집-인명진이 무자격자이고, 당 파괴자에 가깝다면 류석춘은 정반대다. 그럼에도 세상엔 '류석춘 살생부'가 어떻고, 극우 논란이 어떻고 하며 짧은 이해, 잘못된 전망을 내놓는다. 특히 언론이 그걸 부채질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가 했던 발언은 거듭 음미되어야 한다.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하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다. 지금도 한국당 내외에는 당 혁신이 박근혜와의 절연(絶緣)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데, 그것이야말로 패착이다. 류 위원장은 "당장 박근혜가 한국당의 정치적 자산은 아니지만,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한국당이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는 보수여당의 자산 맞아

그게 옳은 방향인데, 더 필요한 건 박근혜는 탄핵이란 정치적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수우파의 아이콘으로 남을 것이란 점이다. 재임 시 그가 취했던 대북정책을 포함한 개혁 드라이브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수호에 걸맞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와 관련한 극우 논란이다. 류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당장 당 내에선 논란이 일었다. 일테면 장제원 의원은 페북에 "당이 극우화되는 것 같다"며, "대통령 탄핵을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건 국민과 헌법재판소, 국회를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했다. 이에 홍준표 대표까지 나섰다.

그는 "극우란 개념을 한 번 찾아보시고 비판하시기를"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어쨌거나 당 안팎에선 류석춘이 우파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혁신이 묻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차제에 필자인 내 의견을 밝힌다. 한국사회의 혼란과 퇴행을 막는 게 정치의 몫인데, 야합과 탈선의 정치야말로 혼란을 부추겨온 요인이다.

헌법적 가치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충성하겠다는 세력이 드물거나 취약한 게 이 사회 혼란의 핵심이다. 실로 안타깝게도 영혼 없는 구 새누리, 현 자유한국당의 방황이 그걸 부추겨왔다. 이 아찔한 구조 때문에 대한민국 선진화라는 목표, 그리고 북핵 제거를 통한 한반도평화의 진짜 이슈는 언제가 가려져왔다.

그래서 '정부 있는 무정부상태'만이 반복됐다. 여기에 민노총의 산별 노조인 언론노조에 장악된 이 나라 언론의 선동이 가세하면서 이념의 혼선이 이뤄졌고, 끝내 박근혜 탄핵이란 사실상의 쿠데타도 가능했다. 이걸 바로 잡겠다는 류석춘의 목소리, 그걸 통해 한국당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문제의식이 왜 극우로 치부되는가?

반복하지만 당 정체성에 등 돌린 채 코앞의 인기에 따르려 하다간 원하는 지지를 놓치고 민심을 얻지 못한다. 끝내 한반도 위기 대응 실패한 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다음 번 이 논의를 바로 이어나갈 생각이다. 류 위원장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을 새삼 들여다보면서 견해를 밝히겠지만, 분명한 건 중병을 앓아오던 정통보수당이 이제야 명의(名醫)를 만났다는 점이다.

[이 칼럼은 미디어펜 (http://www.mediapen.com)의 글을 전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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